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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tacles and Skulls

2025. 11. 08 - 2025. 11. 29. 
VODA Gallery (Seoul, KR)

Double Exhibition 


 




















































































































































































- 전시서문 

몸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살아 있는 표면이자 감각과 기억이 얽힌 구조이며, 상처와 회복의 순환 속에서 끊임없이 다시 짜이는 존재다. 〈촉수와 머리뼈〉는 감각과 물질, 유기와 인공 사이를 오가며 ‘몸’을 다시 구성하려는 두 시선을 병치한다. 한쪽은 회화의 표면을 살아 있는 피부처럼 다루며, 감각이 물질로 스며드는 과정을 탐색한다. 다른 한쪽은 신체가 상처와 복원의 단계를 거치며 어떻게 다시 세워질 수 있는지를 조형으로 보여준다. 서로 다른 궤도에서 출발하지만 두 작업은 ‘살아 있는 표면’이라는 하나의 호흡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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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호의 조형은 신체를 중심으로 한 구조의 언어를 따른다. 불안정한 몸, 그리고 그것을 지탱하거나 둘러싼 환경이 함께 드러난다. 나무로 짜인 크레이트나 균류로 덮인 천사의 형상은 단순한 재료를 넘어 몸을 버티게 하는 또 하나의 골격이 된다. 이 구조물들은 작품을 운반하는 몸, 혹은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무게와 긴장을 환기시킨다. 넘어짐과 부러짐의 순간 속에서 조형이 어떻게 다시 서 있을 수 있는지를 되묻고 직립을 돕는 목발이나 천사의 두 발이 땅을 딛고 서 있는 모습에서 회복의 이미지를 찾는다. 균형을 아슬히 유지하는 구조 속에서 이러한 장면은 인간과 기계, 생명과 인공의 경계를 드러낸다. 머리뼈는 이 세계의 끝이자 시작의 표면으로 남으며, 신체가 사라진 자리에서 여전히 형태를 지탱하여 기억을 품은 구조로 존재한다. 이로써 죽음을 상징하기보다 생명이 다시 자리 잡는 틀로 작동한다.

〈촉수와 머리뼈〉는 이 두 세계가 마주하는 장면이다. 촉수는 감각이 외부로 뻗어나가는 운동이며, 머리뼈는 내부를 지탱하는 구조다. 하나는 표면의 깊이 속에서 감각을 조직하고 다른 하나는 그 표면을 열고 이어 붙이며 신체의 형태를 새롭게 구성한다. 두 언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회화와 조형은 시각의 장르를 넘어선다. 예술은 살아 있는 존재처럼 숨쉬며 ‘살아 있음’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붕괴되고 다시 세워지는 과정으로 드러난다. 살은 계속 자라나고, 뼈는 계속 남는다.